지난주 <경험의 설계> 레터가 발행된 후 퇴직하면 사라질 명함 말고 평생 나를 지켜줄 자산에 대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을 참 많이 만나게 되었습니다. 조직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수십 년을 버텨온 4050 세대에게 '명함이 사라진 뒤의 나'를 상상하는 일은 설렘보다는 두려움에 가까운 것이 현실이니까요.
조직의 이름표를 떼어냈을 때, 여러분은 자신을 어떻게 정의하시겠습니까? 많은 이들이 퇴사 후 가장 먼저 마주하는 당혹감은 "나를 설명할 단어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어느 회사의 누구'라는 수식어에 익숙해져 정작 '나'라는 브랜드의 본질을 잊고 살았기 때문이죠. 명함은 유통기한이 정해진 빌려온 권력입니다. 하지만 그 명함을 내려놓는 순간 비로소 시작되는 진짜 공부가 있습니다. 이번주에 소개해드릴 <퇴사 후 나를 브랜딩합니다>에서 주목하는 지점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책은 단순히 "유튜브를 해라", "SNS 인플루언서가 되어라" 같은 기술적인 조언을 늘어놓지 않습니다. 대신 조직에서 쌓아온 숙련된 감각을 어떻게 개인의 독립적인 브랜드로 치환할 것인가에 대한 생존 전략을 다룹니다.
모든 콘텐츠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관계를 만드는 수단
제가 본 이 책의 가장 큰 통찰은 브랜딩은 나를 드러내는 행위가 아니라, 나를 통해 ‘관계를 설계하는 과정’이라는 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콘텐츠를 시작할 때 이런 질문을 합니다. “무엇을 올려야 할까?” “어떻게 하면 조회수가 나올까?” 하지만 이 책은 질문 자체를 바꿔버립니다.
"나는 누구와 연결되고 싶은가?”
사실 이 질문은 브랜딩의 시작이자, 우리가 글을 쓰고 콘텐츠를 만드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명쾌한 질문 앞에서도 정작 첫 문장을 떼지 못해 머뭇거리게 되는 것이 우리들의 솔직한 심정입니다. 머리로는 이해해도 수십 년간 익혀온 '조직의 언어'를 '나의 언어'로 바꾸는 작업은 결코 혼자만의 힘으로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막막함은 능력의 문제가 아닙니다. 단지, 나보다 먼저 이 길을 걸어본 사람의 작은 방향 제시가 필요한 시점일 뿐입니다. 그래서 지난주 소개해 드린 <경험의 설계>의 저자와 직접 만나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조심스럽게 준비했습니다.
'경험 디자이너'라는 자신만의 이름을 만든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책 속의 문장이 어떻게 현실의 자산으로 바뀌는지 확인해보는 시간입니다. 거창한 강의라기보다 “이제 내 명함을 만들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경험 속에서 가능성을 발견하는, 작은 연결의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여러분이 편안한 방식으로 이 '브랜딩의 첫 단추'를 함께 끼워보는 건 어떨까요? 아래 링크를 통해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혼자 고민하며 흘려보냈던 경험들이 누군가와의 만남을 통해 비로소 의미를 갖고 하나의 자산으로 설계되기 시작하길 기대해봅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주에는 여러분과 이 질문을 나눠보고자 합니다.
Q. 당신이라는 사람을 설명할 수 있는 '최후의 한 단어'는 무엇입니까?
빌려온 이름표는 언젠가 반납해야 하지만, 당신이 공들여 설계한 브랜드는 평생 당신의 곁을 지킬 것입니다. 당신의 이름이 곧 브랜드가 되는 그 날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