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서점의 베스트셀러 목록을 살펴보던 중, 흥미로운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10월 30일부터 11월 5일까지 예스24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투자법', '자산', '달러', '연금' 등 금융 관련 키워드가 포함된 도서가 전체의 65%를 차지했습니다. 이번주 도서인 <머니 트렌드 2026>을 포함한 이러한 압도적 비중은 우리 사회가 '돈'이라는 단일 주제에 얼마나 몰입하고 있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물론 자산 형성과 재테크는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필수 역량입니다. 그러나 우려스러운 것은 돈이 더 이상 삶을 풍요롭게 하는 '수단'이 아니라 삶의 '목적' 자체가 되어버렸다는 점입니다. 재테크 방법론을 넘어, 이제 돈이 우리의 사고체계와 가치판단의 유일한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머니 트렌드 2026>의 작가들은 이러한 시대적 불안을 정확히 포착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단순한 투자 지침서를 넘어, 기술 혁신과 인구 구조 변화, AI 확산이 만들어낼 새로운 경제 지형도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2026년은 이른바 불확실한 유동성의 시대라 할 수 있다”
<머니 트렌드 2026>의 작가에 따르면 2026년 경제를 관통하는 핵심은 '유동성의 힘'입니다. 완화적 통화정책, 글로벌 경기 둔화, 지정학적 리스크가 맞물리며 시중에 풀린 자금은 실물경제에 안착하지 못하고 주식, 부동산, 디지털 자산 같은 위험자산을 떠돕니다. 더 나아가 디지털 자산과 경험 소비는 전통적 자산 개념의 경계마저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저자들은 이러한 거시적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단순히 ‘무엇을 사고 팔 것인가’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결국 돈은 언제나 인간의 욕망을 따라 움직이지만, 그 욕망의 중심이 ‘의미’가 아닌 ‘불안’이라면 우리는 끝없는 추격자에 머물 뿐입니다. 이 책은 묻습니다. “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진짜로 지켜야 할 가치는 무엇인가?” 자산의 총합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기준으로 돈을 쓰고, 어떤 이유로 돈을 벌며, 그 돈을 통해 어떤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는가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주에는 아래와 같은 질문을 나눠보고자 합니다.
Q. 나는 지금 돈을 삶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가, 아니면 삶의 도구로 활용하고 있는가?
불확실한 시대를 산다는 건 돈의 흐름을 좇는 일이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기준을 세우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이번 한 주, 돈이 아닌 가치의 방향을 바라보며 나의 삶을 다시 설계해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