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MZ세대의 가치관 변화, ESG 경영 확산, AI 기술 도입 등으로 인해 기업들은 더 빠르고 유연하며 지속가능한 변화를 추진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하지만 변화는 도입보다 지속이 어렵고, 성과는 전략보다 조직문화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양한 경영 방식과 업무 프로세스가 도입되고 시도되는 현재, 많은 리더들이 이런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도 왜 실질적인 변화는 미미한가?"
이러한 질문에서 출발한 <다시 조직문화>의 저자들은 하나의 공통된 인식에 도달했습니다. 조직문화는 명확하게 정의된 실체는 아니지만, 체계적인 구조와 방법론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책의 특별함은 현장 리더, 실무진, 변화관리 전문가, 연구자 등 서로 다른 영역에서 조직을 경험한 전문가들이 협력하여 글을 쓰고, 토론하며, 함께 고민한 집단지성의 산물이라는 점에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 조직문화》는 하나의 정답을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조직문화를 다르게 볼 수 있는 프레임과 공식을 제안합니다. 추상적인 가치 슬로건이나 일회성 캠페인을 넘어 실제로 변화가 일어나는 구조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에 대해 정면으로 다가선 시도를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조직문화 방정식을 다시 생각해보자. Y=AX+B”
이번주 대중이 책(Book)에서 택한 트렌드 한 문장(북택트)에서 우리에게 친숙한 일차함수 공식을 만났습니다. Y=AX+B. 중학교 수학 시간에 배웠던 이 간단한 공식이 조직문화 변화의 핵심 원리를 설명한다는 발상이 신선하면서도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여기서 Y는 조직문화를, A는 리더십을, X는 개선 활동을, 그리고 B는 조직의 현실을 의미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많은 조직이 다양한 노력을 기울임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변화가 미미한 현상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는데, 이 공식을 통해 명확한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개선 활동(X)을 통해서만 조직문화(Y)의 근본적 변화를 이끌어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 책의 강점은 조직문화를 단순히 '좋은 분위기'나 '가치 선언'의 차원에서 다루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변화가 일어나는 구조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에 대한 실질적 통찰을 제공한다는 데 있습니다. '실무자가 말하는 조직문화 사용설명서'라는 부제가 이러한 지향점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이러한 구조적 접근은 개념적 제안에 머물지 않고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방법론을 제시합니다.
결국 조직문화란 특정한 제도나 프로그램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어떻게 일하고 함께 어떤 관계를 만들어가는지의 총합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는 이러한 질문을 해볼 수 있습니다. "내가 지금 만들어가는 일상은 어떤 조직문화를 형성하고 있는가?"
그런 의미에서 이번 주에는 조직문화를 '성과를 높이기 위한 수단'을 넘어서 '사람이 지속가능하게 일할 수 있는 구조'를 고민하는 본질적 문제로 바라보면 어떨까요?
Q. 나는 어떤 문화 안에서 일하고 있으며, 어떤 문화를 만들고 있는가?
문화는 어딘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선택과 반복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어떤 문화를 만들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