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재집권한 이후 발표한 ‘관세 정책’은 세계 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촉발시켰습니다. 왜 미국의 정책 하나가 전 세계 경제를 뒤흔들게 되었을까요? 단지 강대국이기 때문일까요? 달러를 중심으로 구축된 국제 무역과 금융 구조, 미국 금리 정책에 연동되는 글로벌 자본 흐름, 그리고 기술·에너지·안보까지 연결된 '경제 외교의 힘'이 그 배경입니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미국의 선택은 곧 세계의 변화를 야기하는 메커니즘으로 작동하게 됩니다.
이처럼 글로벌 질서가 빠르게 재편되는 지금, 세계 경제를 이해하려는 대중의 욕구는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습니다. '무엇이 변하고 있는가?' '왜 변하는가?' 그리고 '그 변화는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하는 흐름 속에서, 박종훈 기자의 <세계 경제 지각 변동>이 베스트셀러에 오른 것은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 결과입니다.
이 책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경제 현상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복잡한 글로벌 경제의 흐름을 일반인도 이해할 수 있는 논리적 구조로 풀어냈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국의 정책 변화가 어떻게 아시아 제조업 허브의 재편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다시 원자재 시장과 신흥국 통화에 미치는 연쇄효과까지 체계적으로 분석했습니다.
“IT나 AI혁명으로 생산성이 빠르게 향상되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번주 대중이 책(Book)에서 택한 트렌드 한 문장(북택트)을 통해 볼 수 있듯이 <세계 경제 지각 변동>은 겉으로 보이는 기술 발전의 표면 아래 구조적 긴장과 전환의 흐름에 집중합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단편적인 사건이 아니라 ‘미국 중심 질서’가 스스로를 강화하며 세계를 재편해 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주도하는 새로운 경제 질서는 단순히 중국을 견제하는 수준을 넘어 전 세계 공급망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와 ‘그렇지 않은 파트너’로 나누는 작업으로 이어집니다. 기업들은 비용 효율성보다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우선시하게 되었고 이는 결국 글로벌 경제 전반의 생산성 향상 속도 둔화로 연결됩니다.
따라서 지금의 세계 경제를 ‘불황’이나 ‘위기’라는 단어 하나로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이는 단기적인 경기 변동이 아닌, 질서 자체가 바뀌고 있는 전환기이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중요한 것은 정보의 양이 아니라, 구조를 읽어내는 안목입니다. 달러 패권, 고금리 체제, 탈세계화, 공급망 블록화, 기후 위기. 이 각각은 흩어진 뉴스일 수 있지만, <세계 경제 지각 변동>은 이를 하나의 축으로 연결해 보여줍니다.
박종훈 저자의 <세계 경제 지각 변동>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책이 아니라 ‘세상을 읽는 틀’을 제시하는 책이라는 점이었습니다. 달러, 금리, 무역, 기술 패권, 에너지 전략—이 모든 단어는 우리의 대출 이자, 기업의 수출 전략, 그리고 미래 일자리와도 직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보를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본질을 꿰뚫는 시야를 가진 사람입니다.
뉴스는 매일 쏟아지지만, 그 안에서 어떤 것을 연결하고 어떤 의미로 해석할지는 프레임을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한 주는 아래 질문에 스스로 답해보는 시간으로 삼아보면 어떨까요?
Q. 급변하는 세계 경제를 해석하는 나만의 프레임은 무엇이며, 그 프레임은 유효한가?
<세계 경제 지각 변동>은 정답을 직접 알려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답을 찾아갈 수 있는 관점과 사고의 틀을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