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시작되는 음악, 지금까지와는 다른 비의 느낌"
첫 여름, 완주
발행일자 : 2025년 5월 8일 / 저자 : 김금희 / 출판사 : 무제(MUZE)
세스 고딘의 '리마커블(remarkable)' 전략은 지루한 갈색 소떼 속에서 눈에 띄는 보랏빛 소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시장 환경은 어떨까요? 이미 모든 소가 무지갯빛으로 변했습니다. 단순한 색깔의 차별화를 넘어, 이제는 그 소가 품고 있는 고유한 스토리와 그 이야기를 누구와 무엇을 통해 어떻게 공유하느냐가 진정한 경쟁력이 되었습니다.
김금희 작가의 소설 <첫 여름, 완주>가 베스트셀러에 오른 현상이 바로 이를 증명합니다. 이는 단순한 문학 작품의 성공을 넘어서,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삶의 가치를 발견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새로운 방식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장마가 시작되는 음악, 지금까지와는 다른 비의 느낌”
이번주 대중이 책(Book)에서 택한 트렌드 한 문장(북택트)을 보면 이게 정말 소설에 쓰인 문장인가 하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바로 여기에 핵심이 있습니다. 이 작품은 기존의 '읽는' 방식이 아닌 '듣는 소설'이라는 혁신적 형식으로 세상에 선보였기 때문입니다. 배우 박정민은 "아버지가 시력을 잃으셨을 때, 어떻게 하면 책을 선물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듣는 소설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개인적 경험에서 출발한 혁신이 어떻게 새로운 시장을 창조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첫 여름, 완주>의 실험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서울 성수동에서는 이 소설을 청각만으로 감상하는 전시 <완주:기록:01>이 열렸습니다. 암전된 공간에서 이야기를 '듣는' 몰입형 프로그램은 일주일 만에 티켓이 매진되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단지 문장을 소비하는 것을 넘어 이야기를 '경험'하고 싶어 한다는 증거입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펼쳐지는 곳, ‘완주’는 단지 조용하고 한적한 공간이 아닙니다. <첫 여름, 완주>는 도시에서 밀려난 이들이 어쩔 수 없이 도착한 곳이 아닌, 새로운 삶의 방식이 실험될 수 있는 능동적인 무대로 완주를 그려냅니다. 주인공은 '슬픈 이야기를 싫어하는 중학생' 한양미, '샤넬이라는 개와 함께 사는 배우' 정애라, '이름부터 수수께끼 같은 청년' 어저귀 강동경을 만나며 도시에서는 쉽게 상상할 수 없는 '다른 삶'을 발견합니다.
이야기의 형식이 바뀌고, 공간의 의미가 바뀌면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관계의 방식, 살아가는 자세, 그리고 나를 세상에 드러내는 방식까지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이제 우리는 단지 ‘사는 사람’이 아닙니다. 우리가 살아내는 방식이 곧 하나의 이야기이자, 누군가에게는 ‘브랜드’가 됩니다.
전시로, 오디오북으로, 도시와 지방의 새로운 관계 설정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은요? 누군가는 이미 당신을 하나의 이야기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당신이 스스로 쓰고 있나요, 아니면 누군가가 대신 서술하고 있나요? 이제는 단지 잘 사는 것이 아니라, 잘 이야기하며 살아가는 시대입니다. 그러니 오늘, 당신에게 묻고 싶습니다.
당신은 지금, 어떤 이야기를 살아내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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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한 지식으로 확장되는 북택트+
* 한 권의 책에서 멈추지 않고 폭넓게 경험하고 만나고 확장하는 연계 과정을 통하여 독자에서 힙한 지식 생산자로 성장하는 북택트 플러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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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예능] 눈이 불편하신 아버지를 위해 내린 결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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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퀴즈 온 더 블럭 297회
방영일 : 2025년 6월 11일 / 출연 : 유재석, 조세호, 박정민 등 / 장르 : 토크쇼
서울 성수동에서는 이 소설을 청각만으로 감상하는 전시 『완주:기록:01』이 열렸고, 암전된 공간에서 이야기를 '듣는' 몰입형 프로그램은 일주일 만에 티켓이 매진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의 기획자이자 나레이터였던 배우 박정민은 최근 <유 퀴즈 온 더 블럭> 297회에 출연해, 이 실험의 시작이 된 자신의 이야기와 감정을 솔직하게 전했습니다.
그는 방송에서 아버지가 시력을 잃으셨다는 사실을 고백하며, “책을 좋아하셨던 아버지께 어떻게 책을 다시 선물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듣는 소설이라는 형식을 떠올렸다”고 말했습니다. 이 인터뷰를 통해 박정민이라는 사람의 진심과, 한 권의 책을 둘러싼 감각과 스토리가 어떻게 삶과 연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울림이 담겨 있었습니다.
"들려주는 소설이기에, 더 조심스럽고 솔직해야 했다"는 그의 말은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야기를 눈으로 읽는 것과 누군가의 목소리로 듣는다는 것 사이에는 본질적 차이가 있습니다. 듣는다는 것은 서로의 체온을 나누는 일이며, 더 직접적이고 친밀한 소통의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주목할 점은 사람들이 단순한 '독자'를 넘어서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소설을 읽고, 전시를 경험하고, 박정민의 이야기를 들으며, 사람들은 자신만의 해석과 경험을 SNS에, 블로그에, 일상의 대화에 풀어놓기 시작했습니다. 각자의 '완주'를 발견하고, 각자의 '다른 삶'을 상상하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기 시작한 것입니다.
잘 사는 법보다 잘 이야기하고 퍼뜨리는 법이 중요한 시대. 당신의 하루가 누군가에게 기억될 이야기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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