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수 : 216쪽 / 발행일자 : 2014년 5월 19일 / 저자 : 한강 / 출판사 : 창비
2024년 10월, 한강 작가가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이후 지금까지 국내 주요 서점의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는 꾸준히 한강 작가의 작품이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오랜 기간 높은 순위를 유지하며 독자들의 깊은 사랑을 받는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소년이 온다》입니다.
《소년이 온다》는 어떤 매력으로 독자들을 끌어당기고 있을까요? 이 소설은 특정한 역사적 사건(1980년 5월 광주)을 배경으로 하지만, 그 안에서 전하는 메시지는 결코 특정 시점이나 공간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보편’의 감정이 역사 속 ‘특수’한 사건과 만나면서 시대를 초월한 깊은 울림과 공감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죠.
이번주 대중이 책(Book)에서 택한 트렌드 한 문장(북택트)은 바로 이러한 ‘보편의 감정’과 ‘특수의 기억’ 사이에서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될 인간성의 가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나는 싸우고 있습니다. 날마다 혼자서 싸웁니다”
한강 작가는 광주 민주화 운동이라는 '특수의 기억'을 작품에 담기 위하여 철저한 자료 조사와 인터뷰를 했다고 합니다. 그것을 통해 당시의 상처를 생생히 복원하고 기억하는 일의 소중함을 우리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의 한 문장은 그런 상처와 내적 투쟁이 결코 한 시대의 특정인에게 국한되지 않고 우리 모두가 살아가며 겪을 수밖에 없는 '보편적 감정'임을 표현합니다.
동시에 이 문장은 특정한 기억과 아픔을 마주한 우리가 서로를 대할 때 가져야 할 진정한 공감과 연대의 태도가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합니다. 진정한 인간성은 타인의 아픔을 나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기억하며 공감하는 태도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아픔과 상처의 기억이 과거에 갇혀 있지 않고 오늘 우리의 삶으로 계속 흘러올 때, 우리가 서로에게 보여주어야 할 진정한 인간성은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봐야 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주 북택트에서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드리고자 합니다.
Q. 우리가 개인적·사회적으로 반드시 기억하고 지켜내야 할 인간성의 가치는 무엇인가?
이 질문을 곱씹으며 여러분 각자의 삶에서 ‘인간성’의 가치를 더욱 깊이 고민해보는 한 주가 되길 바랍니다.
<소년이 온다> 빠르게 읽기
"장마다 다른 인물의 시점으로 서술되며 우리에게 말을 거는 인간성의 이야기"
1장 어린 새
어린 동호가 친구의 시신을 찾으며 겪는 충격과 슬픔은, 시대와 장소를 넘어 상실을 경험한 모든 이의 아픔과 연결된다. 소설은 우리가 마주하기 두려워했던 아픈 기억을 직시할 때 비로소 진정한 치유가 가능함을 이야기한다.
2장 검은 숨
소설 속 인물들이 고문과 폭력 속에서도 끝까지 지키고자 했던 것은 인간의 존엄성이다. 고통받는 순간에도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았던 그들의 모습은 인간이라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품격과 가치를 일깨운다.
3장 일곱 개의 뺨
폭력은 몸뿐만 아니라 영혼에 깊은 흔적을 남긴다. 고문의 후유증으로 삶이 무너져 내린 사람들의 이야기는, 외면하고 싶어도 쉽게 지워지지 않는 트라우마의 흔적을 담담히 드러내며 타인의 내면을 이해하는 감수성을 자극한다.
4장 쇠와 피 / 5장 밤의 눈동자
5.18 당시의 숨겨진 이야기와 남겨진 사람들이 겪는 트라우마를 서술하며 개별화된 목소리와 사건을 통해 그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의 고통과 생존을 이야기한다.
6장 꽃 핀 쪽으로
상처와 고통을 기억하며 살아가는 것이 결코 패배나 절망으로 끝나지 않음을 이야기한다. 힘겹지만 결국 우리가 삶을 이어가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인간의 의지와 희망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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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영화] 반복되는 죽음 속에서 인간다움을 묻다
미키 17
개봉일 : 2025.02.28 / 장르 : SF, 디스토피아 / 출연 : 로버트 패틴슨, 나오미 애키, 토니 콜렛 등
《미키 17》에서 ‘17’은 주인공 미키가 17번째로 복제된 존재임을 의미합니다. 이미 열여섯 번 죽음을 경험하고 다시 살아난 것이죠. 그는 얼음 행성의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며 끊임없이 죽고 살아나기를 반복하며, 소모품처럼 취급됩니다. 영화는 이런 특수한 상황 속에서 미키가 주변으로부터 자주 받는 하나의 질문을 통해 우리의 내면을 건드립니다.
"죽는다는 건 어떤 기분이야?"
이 질문은 단순히 죽음의 감각에 대한 호기심을 넘어, 끊임없이 반복되는 죽음과 삶의 경계에서 인간의 존엄과 가치가 과연 무엇인지 묻는 질문입니다. 《소년이 온다》가 역사적 아픔 속에서 인간성을 탐구한다면, 《미키 17》은 미래의 낯선 환경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끝없이 반복되는 죽음과 희생이라는 조건 속에서도 우리가 결코 잃지 말아야 할 인간다움의 본질이 무엇인지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결국 두 작품 모두 ‘특수’한 시대적·환경적 상황과 ‘보편’의 감정 사이에서 인간이 지켜내야 할 가치를 고민하도록 이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생존을 위한 끝없는 희생과 반복되는 죽음이라는 극한의 상황 앞에서 끝까지 놓쳐서는 안 될 ‘진정한 인간다움’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인간다움의 가치는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