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깨진 게 아니라 조금 복잡하게 헝클어진 거야"
급류
쪽수 : 300쪽 / 발행일자 : 2022년 12월 22일 / 저자 : 정대건 / 출판사 : 민음사
한때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작품이 시간이 지나 다시 인기를 얻는 현상을 ‘역주행’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역주행 현상은 대중가요나 영화에서는 종종 발생하지만, 출판계에서는 비교적 드문 일입니다. 이는 새로운 출판물이 끊임없이 쏟아지는 환경 속에서 독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 책은 쉽게 잊히거나 절판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근, SNS에서 ‘읽고 나서 눈물을 흘렸다’는 후기 영상이 확산되면서, 특히 청소년을 중심으로 역주행한 소설이 있습니다. 이번주 대중이 책(Book)에서 택한 트렌드 한 문장(북택트)은 바로 그 역주행 소설인<급류>에서 선정했습니다. 이 책은 2024년 9월부터 판매량이 늘기 시작하더니 2025년 1월에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순간의 인기가 아님을 입증하고 있는데요. 이 소설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깨진 게 아니라 조금 복잡하게 헝클어진 거야”
<급류>는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 흔들리는 청춘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주인공들의 감정선이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어 독자들은 그들의 고민과 성장을 자신의 이야기처럼 느끼게 됩니다. 주인공들은 급류처럼 빠르게 흘러가는 현실 속에서 중심을 잡으려 애쓰지만, 때때로 방향을 잃기도 하죠. 그런데 그 과정 또한 성장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여줍니다. 이는 불안한 미래 속에서 자신을 찾고자 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은 최근 독서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과거에는 성공담이나 자기계발서가 큰 인기를 끌었다면, 요즘 독자들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삶의 방향을 찾아가는 과정에 더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단순히 목표를 설정하고 성취하는 것이 아니라, 흔들리는 자신을 인정하고, 불완전한 상태에서도 나아가는 법을 배우려는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급류』가 많은 독자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는 이유는 ‘사랑’이라는 주제를 통해 지나온 관계와 선택을 돌아보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작품이 말하는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나 낭만적인 이야기가 아닙니다. 삶을 이해하고,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발견하는 관계의 의미에 더 가깝습니다.
『급류』는 사랑을 통해 자신과 타인을 더욱 깊이 들여다보게 하고, 우리가 걸어온 길과 선택들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어떤 관계는 흔들리고, 어떤 사랑은 끝이 나기도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이 결국 우리를 성장시키는 일부라는 점을 조용히 일깨웁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주 북택트에서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드리고자 합니다.
Q. 나의 관계와 선택을 다시 돌아본다면 어떤 흐름을 발견할 수 있을까요?
이 질문을 통해 삶의 급류 속에서 스스로의 흐름을 되짚어 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